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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니1 3천만원 주느니 수입해 버려?"

특장차팔구사구 2008. 8. 5. 16:24
민속박물관 “너무 고가라 구입 어려워”
요즘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대한민국의 ’유물’ 구입에 혈안이다. 하지만 그런 소문이 날수록 값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구입 대상 품목에 올려놓은 포니1 자동차가 그 짝이 날 판이다.

박물관은 왜 포니1에 집착할까?

신광섭 관장은 “여건만 허락한다면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의 아스팔트가 있다면 그것도 사고 싶다”는 말로 대신한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은 투톱 체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고고미술품과 같은 이른바 ’골동품’ 중심이라면, 민속박물관은 근현대사 일상생활 유물 수집에 치중한다. ’민속’이란 말이 분야를 협소하게 만드는 느낌을 주지만, 적어도 2000년대 이후 민속박물관의 지향점은 사실상 한국 근현대역사박물관이다.

그러다보니 더 늦기 전에 반드시 구비해야 할 근현대사 물품 목록 중에 포니1이 올라있다. 이 포니1이 한국현대사의 획기적 상품 중 하나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현대자동차에서 1975년부터 85년까지 생산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양산 승용차로 지금의 자동차 강국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발판이자 경제 기적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민속박물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건국 60주년 사업 일환으로 특별전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을 기획하면서 포니1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 자제 소장품이 없는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는 이일혁씨 소장 79년식 포니1을 빌려 전시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번 특별전을 꼭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민속박물관은 이미 지난해부터 포니1 구입에 나섰다가 연속해서 실패의 쓴 맛만 보고있는 중이다.

포니1이 거의 전부가 고철로 변해 사라진 데다 그나마 남은 물량조차 박물관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고가를 팔자는 쪽에서 부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사가 영화 촬영을 위해 중동에서 구입한 포니1 2대를 구입하고자 접촉했다가 나중에 제작사 쪽에서 팔겠다는 의사를 철회함으로써 무산됐다.

올해도 박물관은 한 개인 소장가와 접촉했으나 1대당 가격으로 2천만-3천만원대를 요구하는 바람에 박물관 쪽에서 손을 들어버리고 말았다.

민속박물관 유물 구입 담당인 기량 학예연구관은 “되도록이면 1976년 포니2가 출고되기 이전 모델이면서 엔진 교체 등이 없이 원형을 유지한 순수한 의미의 포니1을 구했으면 하지만, 지금은 그런 욕심을 낼 만한 처지가 아니다”면서 “연식은 좀 늦다 해도 현재 수준에서 일단 유물을 확보해 놓고 나중에 여건 변화에 따라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모델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민속박물관 안팎에선 우스갯소리지만 “차라리 외국으로 눈을 돌려 수입하는 게 낫다”는 말까지 나돌 지경이다.

중동이나 중남미 쪽에선 여전히 도로를 주행하는 포니1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물관이 포니1만큼이나 애를 태우는 또 다른 품목으로는 한국 최초의 자체 생산 라디오로서 1959년 11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출시한 진공관식 A501형 라디오가 있다.

기량 연구관은 “각종 기록에는 당시 이 라디오가 80대밖에 생산되지 않았다고 나오지만 금성50년사 같은 자료를 뒤졌더니 1천 대 이상을 제작했던 것으로 나온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가 소재를 파악한 이 라디오는 10대 정도밖에 안 되며, 그나마 나왔다 하면 3천만원대이기 때문에 구입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물론 박물관이 허탕만 친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1966년 8월 이후 68년까지 생산된 최초의 국산 흑백 TV인 ’VD-191’ 1대를 기적적으로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TV 수상기는 쌀 한 가마니에 4천원이 안 되던 당시에 판매가가 6만8천이었음에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공개추첨을 통해 판매가 이뤄진 일화를 남겼다.
 
 
연합뉴스
출처 : 중고자동차8949
글쓴이 : 휴가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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