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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까운 축령산은 봄에 활짝 피어나는 철쭉꽃의 군락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새로 개장한 자연 휴양림도 있어 가족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마석에서 물골안, 비금계곡을 지나 현리로 넘어가는 수동면 일대는 축령산, 천마산, 주금산, 상산, 안미산 등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골이 깊고 수량도 풍부하다. 멀리서 보면 하얀 비단 띠처럼 가늘고 긴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골안 계곡이나 계곡이 깊어 항상 서늘함을 느낄 수 있는 비금계곡은 어느 곳이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쉬다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잣나무 숲에서 즐기는 삼림욕으로 유명한 축령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루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물골안계곡과 축령산 나들이는 마석에서 5.3km 들어간 수동 유원지에서 시작된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는 수동 유원지는 개발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인지 신선함이 덜하다. 수동면사무소가 있는 운수리를 지나면 입석리에 이른다. 이곳에는 입석캠프장이 있어 많은 청소년들이 찾아온다. 물골안계곡은 입석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계곡 가운데 경치가 뛰어나고 시원해 머물기 좋은 곳은 지곡서당 주변과 석고개 정류장에서 축령산 휴양림으로 접어드는 석바위고개 부근, 그리고 물골안 계곡이 끝나고 비금계곡이 시작되는 너래바위 부근이다. 캠프장 입구에서 수동국민학교를 지나면 소나무 언덕. 이곳에서 300m 정도 내려가면 왼쪽에 지곡서당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이 길 끝에 차를 세우고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지곡서당이다. 지곡서당은 한문공부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과 학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근처의 계곡에 넓은 곳이 많아 가족과 함께 휴일의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 그러나 서당을 개인적으로 출입하거나 관광을 할 수는 없다.
지곡서당을 지나면 바로 석바위고개.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서면 축령산 휴양림으로 갈 수 있다. 승용차 두 대가 겨우 비켜 갈 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이정표를 참고해 15분 정도 달리면 어렵지 않게 축령산 휴양림을 찾을 수 있다.
이 부근에 있는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축령산(879m)과 서리산(825m)을 양편에 둔 중간 분지에 자리잡은 축령산 휴양림(0346-592-0681)은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입장료 어른 7백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3백원. 1일 주차료 2천원)
지난 95년에 문을 연 축령산 휴양림은 잣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는 산림청이 조성한 인공림의 99%, 원래 들어차 있던 자연림의 45%가 잣나무일 정도로 잣나무 천국이다. 특히 관리 사무소에서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잣나무 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어 신비감마저 감돈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축령산 정상까지의 산길은 중부지방의 식물 보고(寶庫)이다
축령산 휴양림은 최근에 문을 연 탓인지 통나무 산막, 전망대, 휴게소, 야영장,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숲속의 집'이라고 부르는 모두 25개동의 통나무 산막은 가족끼리 하룻밤을 보내기 적당하다.
휴양림이 들어서기 전까지 축령산은 등산코스로 유명한 곳이었다. 휴양림에서 시작되는 등산코스는 모두 3개. 제1코스는 관리사무소를 출발해서 수리바위-남이바위-철쭉동산을 거쳐 축령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제2코스는 물놀이 동산, 삼림욕장을 지나 서리산 정상을 오른 후 철쭉동산, 화채봉을 돌아 내려오게 되는데 이 코스도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 3코스는 축령산에 오른 후 두 산을 잇는 능선길을 통해 서리산에 들러 2코스로 내려오는데 약 5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 올 수 있다.
휴양림에서 석고개로 되돌아 나와 현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물골안계곡의 절경이 계속 이어진다. 이 가운데 가양교-방동교 사이의 계곡은 마을이 인접해 있어 계곡의 시원함과 한적한 시골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물골안 계곡 경치의 으뜸은 검단이 계곡 입구에서 비금계곡까지 이어지는 부분과 비금교 부근에 있는 너래바위 일대이다. 검단이 계곡 입구에서 비금계곡 입구까지의 약 1km 구간은 설악이나 소금강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하룻밤 쉴만한 곳
휴양림에 있는 통나무집(예약 0346-592-0681)이나 야영장을 이용하면 된다(소형 1박 2만원, 중형 1박 2만5천원). 휴양림 입구에 있는 축령산장(0346-591-6781)과 카페 서있는나무(0346-591-6949)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마석으로 나가면 장급여관이 많아 쉽게 잠자리를 구할 수 있다.
■ 마석에서 물골안계곡으로 접어드는 362호 지방도로 입구에 마석시장이 있다. 이곳은 길이 좁고 지나는 사람도 많아 조심운전을 해야 한다.
■ 석고개에서 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다.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교행한다.
■ 물골안 계곡이 끝나는 곳부터 현리에 이르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내친김에 꼭 한번쯤 달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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